B&W 606 S3 북쉘프 스피커 - 드디어 찾았다. 나의 반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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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스피커

B&W 606 S3 북쉘프 스피커 - 드디어 찾았다. 나의 반려 스피커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5. 6.

지난 몇 년 간은 제 마음에 드는 무선 이어폰과 무선 헤드폰, 그리고 스피커 시스템을 찾는 데 온 신경이 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블로그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죠. 수많은 이어폰과 헤드폰, 그리고 스피커들이 올라왔으니까요.

무선 이어폰과 무선 헤드폰은 이제 어느 정도 만족스런 사운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집에서 사용할 스피커 시스템은 100만 원이라는 제한을 걸어 놓은 상태에서는 만족스런 제품을 찾기가 힘들어서 여전히 이 제품 저 제품 찍먹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액티브 스피커에서는 그 답을 찾지 못해 몇십 년 만에 다시금 패시브 시스템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고는 FOSI ZA3 앰프, FOSI ZD3 DAC, Arylic LP10 네트워크 스트리머 등을 조합하면서 패시브 시스템의 입출력을 담당할 제품들을 하나씩하나씩 들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한 것이 Bowers&Wilkins의 북쉘프 스피커인 606 S3 입니다. 지난 몇 년 간의 고민을 606 S3는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B&W 606 S3는 패시브 스피커이기 때문에 구성품이 '매우' 단촐합니다. 박스를 열면 가장 위에 매뉴얼과 스피커 바닥에 붙일 투명 고무 받침대, 스피커 뒷면의 에어 덕트를 막기 위한 스폰지가 들어 있습니다. 스폰지를 들어 내면 그 아래에 잘 포장된 스피커가 보입니다. 이게 끝입니다. 그 흔한 케이블 하나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건 모든 패시브 스피커가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전원선은 연결되지 않고, 스피커 선만 앰프에 연결하면 되는데 그 스피커 선 역시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도 100만 원이 넘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너무 째째하다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스피커 2개 넣어 주는 게 어딥니까. 스피커를 한 짝씩 파는 회사도 많은데요. 두 짝 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피커 외관

B&W 606 S3는 3가지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블랙, 월넛, 화이트. 저는 그 중에서도 화이트를 선택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가장 예쁘기 때문입니다. 관리는 블랙이 가장 편할 것 같지만, 블랙 제품은 먼지가 너무 잘 보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혼자 사는 게으른 사람에게 그런 먼지는 보면서도 닦아내기 힘듭니다.

어차피 먼지가 뽀얗게 앉을 거라면 흰색이 낫겠다 싶습니다. 일단 강아지 털이 흰색이기도 하고요.

디자인적으로 606 S3는 S2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만 트위터가 미드우퍼와 만나 오뚜기가 되었습니다. S2는 미드우퍼와 미세하게 떨어져 있었는데 붙이는 것이 더 나은 소리를 들려 준다고 판단했겠죠. 345x190x300(HxWxD)였던 S2와 비교하면 344x189x300(HxWxD)로 오히려 S3가 가로폭과 높이가 1mm씩 작아졌습니다. 

 

스피커 외관2

B&W 606 S3가 S2와 가장 큰 차이를 갖는 건 트위터 유닛입니다. 크기가 1mm 작아진 것은 거의 차이가 없는 만큼 큰 의미는 아닙니다만 트위터 유닛의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거의 같지만 소재를 알루미늄에서 티타늄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티타늄은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성이 높아 고역의 신호를 재생해 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에서는 서로 비교대상이 아닐 수 있지만 같은 회사에서 같은 제품군에 세대를 바꾸면서 재료를 바꿨다면 더 나은 소리를 들려 줄 것이 분명한 지점입니다.

6.5인치 미드우퍼는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미 606의 미드우퍼는 저역부터 중역까지 상당히 빠릿빠릿한 소리를 들려 주는 걸로 유명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S2에서 S3로 오면서 트위터와 미드우퍼까지 모두 교체하면 그건 세대를 바꾼 게 아니라 아예 라인업을 바꾼 셈이 될 겁니다.

또 하나 차이점은 앰프와 연결하는 단자가 위아래 2쌍씩 2층으로 되어 있던 게 2쌍이 1층으로 나란히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위/아래로 스피커 연결 단자를 구분했던 것이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만 1층집을 만든 건 다 이유가 있겠죠. 제가 모를 뿐.

 

클립쉬 R-50PM과 비교

바로 직전에 사용했던 스피커가 50만원대에 꽤 좋은 소리를 들려 줬던 클립쉬의 R-50PM입니다. 그래서 두 제품을 비교해 봤는데 사이즈가 거의 비슷합니다. 5인치 미드우퍼를 장착한 클립쉬와 6.5인치 미드우퍼를 장착한 제품이 높이가 비슷한 것이 신기합니다. 다만 미드우퍼의 사이즈가 있어서 좌우폭은 확실히 B&W 606 S3가 더 넓습니다. 앞뒤폭도 눈에 띌 만큼 B&W 606 S3가 더 깁니다.

앞뒤폭이 더 긴 만큼 스피커를 사용하는 환경에 신경을 더 써야 합니다. 클립쉬 R-50PM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위치에 B&W 606 S3를 위치시켰더니 벽과 지나치게 붙어서 저역 공진이 꽤나 심해져서 저역이 벙벙대는 느낌을 줍니다. 스피커를 앞쪽으로 더 빼든가, Wiim 시리즈의 룸보정 기능을 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피커 설치 및 청음

스피커는 75인치 TV의 양 옆에 위치시켰습니다. Fosi ZA3 인티앰프를 48V 5A 어댑터에 연결해서 채널당 95W의 출력을 담당하게 됐고, 역시 Fosi ZD3 DAC을 ZA3와 XLR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Arylic LP10을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사용하면서 에어플레이2로 스마트폰/맥북/아이패드 등에서 재생한 애플뮤직의 음악을 재생하게 했고, LP10의 Optical 단자로 ZD3와 연결했습니다. TV도 ZD3에 연결을 했는데 TV에는 HDMI ARC 단자가 있지만 이미 야마하 TrueX 50A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Optical 단자를 중간에 Optical to Coaxial 컨버터를 연결하여 ZD3의 Coaxial 단자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ZD3를 통해 TV의 소리도 B&W 606 S3로 재생이 가능해집니다.

< 현재 오디오 시스템 구성, 제미나이 고마워 >

 

대략적으로 구성된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지피티에게 구성을 설명하고 생성해 준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제미나이에 갖다 붙였더니 제미나이가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 주네요. 

단일 액티브 시스템이면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시스템 구성이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느라 애먹었습니다.

 

소리

B&W 606 S3는 B&W 스피커의 막내 라인업임에도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저역대는 충분히 깊고, 타이트하며 응답이 빠른 편입니다. 흔히 B&W 스피커를 클래식이나 재즈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저음 응답이 느릴 거라고 예상하곤 하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어 보면 스피드 메탈에서도 더블베이스 드럼과 베이스 라인이 서로 중첩되지 않고 비교적 정확히 구분되어 들을 수 있습니다. 보컬 영역도 뒤로 물러섬 없이 제자리에서 공기반 소리반의 소리를 제대로 들려 줍니다. B&W 이어폰, 헤드폰에서도 그렇지만 606 S3에서의 보컬 에어리함에 대한 표현력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훌륭합니다. 재즈풍의 음악에서 들리는 하이햇의 찰랑거림은 특히나 브러시 스틱 연주에서 빛을 발합니다.

클립쉬 R-50PM과 비교영상으로 소리의 감상을 대체하겠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8iynoIuTIj0?si=P6Alo44djO3C-vUD

클립쉬도 따로 들을 때는 그렇게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B&W 606 S3과 함께 들으니 제법 답답하게 들립니다. 물론 앰프 및 DAC가 포함된 액티브 스피커 50만 원대 제품과 순수 스피커 가격만 140만 원(물론 할인 가격은 그보다 저렴하게 팔 때도 있지만)인 제품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힘들 겁니다. 또한 클립쉬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패시브 스피커를 갖다 놓고 비교하면 B&W 606 S3과 저렇게까지 차이가 나진 않을 겁니다. 클립쉬 R-50PM 역시 개인적으로 100만 원 미만 액티브 스피커 중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을 음악 감상용 스피커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B&W 606 S3과의 체급 차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총평

B&W 606 S3는 Bowers&Wilkins에서 출시하고 있는 스피커 라인업 중 보급기에 자리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606 S3보다 저렴한 제품은 606 S2와 607 밖에 없을 정도로 상당히 아랫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력 만큼은 어지간한 다른 회사의 중급기 내지는 상급기와 어깨를 견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해상력을 바탕으로 저역의 탄력감과 깊이감이 상당한 수준이고,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이는 응답 주파수의 최하한선인 52Hz가 전부가 아님을 소리로 증명하는 제품입니다. 적당한 울림과 여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빠른 응답이 필요할 때는 스피디하게 몰아치기도 합니다. 보컬의 섬세한 표현 역시 뛰어납니다. 특히나 보컬의 에어리함, 공기반 소리반에 대한 표현이 탁월해서 최유리, 송소희 같은 가수의 목소리를 더욱 세밀하게 들려 줍니다. 고역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공기반 소리반의 에어리함이 탁월한데 고역의 표현이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다만 어떤 사람은 B&W 606 S3의 이런 성향을 피곤하다고 할 수도 있고, 밸런스가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의 말도 맞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피커 사운드의 설정과는 아주 다른 편이니까요. 그래서 다른 스피커와 비교 녹음에서 B&W 제품들은 소리가 기계음처럼 들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녹음된 소리가 아니라 실제 스피커 소리를 들으면 막힌 귀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이 있습니다. 저는 드디어 찾았습니다. 제 반려 스피커를. 이제 이 스피커로 쭈욱 갈 겁니다. 돈 더 많이 벌어서 다음 번 B&W를 살 때까지는요.

 

Special Thanks to Pey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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