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츠클로츠 E80 커피 그라인더 -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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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품

홀츠클로츠 E80 커피 그라인더 -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5. 21.

제 여자친구는 평소에 커피를 잘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잠을 이겨낼 때를 위해 한 잔씩 내려 마시라고 1인용 커피 메이커와 USB로 충전해서 쓰는 휴대용 그라인더를 사서 보냈는데 1년 정도 쓰다 보니 휴대용 그라인더의 배터리가 다 된 건지, 그라인더의 날이 무뎌진 건지 작동중에 자주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이 참에 제대로 된 커피 그라인더를 하나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저리 알아 보던 중 유튜브 채널 '안스타'님의 채널에서 봤던 제품으로 구입을 하게 됐습니다. 이름이 다소 어렵긴 한데 홀츠클로츠의 E80 그라인더입니다. 홀츠클로츠의 E80 그라인더가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및 구성

홀츠클로츠 E80은 5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가정용 커피 그라인더입니다. 포장은 별다른 디자인 요소 없이 제품명 등이 인쇄된 노란색 종이 상자로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온라인 판매 위주의 제품이니 괜히 박스에 돈 들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 상자 내부에는 충격 완화를 위해 종이로 된 완충재가 들어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는 건 상당히 좋은 선택입니다. 제품에 비닐 포장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죠. 가격, 위생, 편의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재질이 현재로서는 비닐 외에는 없는 게 사실이니까요. 대체재가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제품 구성은 그라인더, 매뉴얼, 뚜껑에 결합하는 실리콘 블로어, 청소용 솔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 가루를 담는 통은 기본이 있고, 정전기 방지 통이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1만 원이어서 정전기 방지 모델은 6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전기 방지 모델로 구입을 했습니다.

제품 외관

홀츠클로츠 E80는 총 80단계의 세밀한 분쇄도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서부터 핸드드립이나 커피메이커까지, 강배전에서부터 약배전까지 하나의 기기로 모두 해결이 가능한 수준으로 분쇄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가격에서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집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마다 추출 압력이 다르고, 사용하는 원두마다 맛있게 추출되는 굵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80단계나 되는 세밀한 분쇄도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물론 분쇄도 1을 조절할 때마다 완전히 균일하게  분쇄도 조절이 되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편차는 있기 때문에 그건 감안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훌륭한 분쇄도 설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작동

홀츠클로츠 E80를 작동시키면서 가장 놀랐던 건 엄청난 속도입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는 약배전 내지 중배전으로 로스팅이 되기 때문에 강배전 원두에 비해 그라인더에 부하가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라인더를 작동시킨 후에 원두를 투입하는 식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겁이 많은 여자친구가 부담을 가질까 봐 그냥 원두를 넣은 채로 그라인더를 작동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속도감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집어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른 후에 10초가 걸리지 않아 원두를 모두 갈아 버렸습니다. 에스프레소용이 아니라 커피메이커 용으로 50단계에서 굵게 갈아낸 이유도 있겠지만 적어도 속도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과물

홀츠클로츠 E80를 이용해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커피메이커용 굵기로 갈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전기 방지용 통으로 교체를 했기 때문에 달라 붙는 건 일반 플라스틱 통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하지만 그래도 아예 달라 붙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정전기 방지통이라고 해서 한 톨도 안 남기고 깨끗이 비워지는 것은 아님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확실히 휴대용 그라인더에 비해서는 원두의 균일성도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미분(고운가루)이 아예 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용 기기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은 편이고, 그라인딩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미분량도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원두의 굵기가 균일하게 나오는 것은 커피 추출의 일관성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숍처럼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타협이 필요하겠죠. 홀츠클로츠 E80는 그 타협점을 아주 잘 찾은 것 같습니다.

단점

홀츠클로츠 E80는 커피를 담는 통의 모양이 커피 가루를 덜어내는 데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커피 필터에 쏟아낼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의 포터필터에 쏟을 때는 상당히 많은 양의 커피가루를 바닥에 흘리게 됩니다. 이건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홀츠클로츠 E80의 판매량이 많은 덕인지 부지런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국민성 덕인지 도징컵과 홀츠클로츠 E80에 맞는 받침대를 여럿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구입할 때부터 도징컵과 받침대를 별도로 구입해서 그것을 사용하고 아예 기본 제공 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실 분들은 '정전기 방지통'을 1만 원의 웃돈을 주고 살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1만 원으로 도징컵과 받침대를 사는 데 보태는 게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총평

홀츠클로츠 E80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는 가성비 끝판왕 급의 커피 그라인더입니다. 5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임에도 80단계의 세밀한 조정을 할 수 있어서 커피의 로스팅에 따른 편차와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핸드 드립 등 다양한 추출 방식에 따른 분쇄도의 차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천후 그라인더입니다. 물론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그라인더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가정용으로서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성능과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홀츠클로츠 E80는 핸드 드립이나 커피 메이커를 사용하면서 넓은 필터 입구에 커피를 부을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기본 제공하는 커피통의 입구가 널찍해서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커피를 담기가 적당하지 않은 단점이 있어서 별도의 도징컵과 받침대를 구입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한다면 홀츠클로츠 E80는 속도, 소음, 분쇄도 조절 등 단점을 찾기 힘든 상당히 만족스런 제품이어서 집에서 간단히 커피를 만들어 마실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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