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안 먹게 되는 음식 중 하나가 햄버거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먹을 기회가 있으면 예전 기억에 가장 맛있었던 브랜드인 버거킹의 와퍼 시리즈를 찾게 되곤 합니다. 와퍼를 먹는 이유는 맛도 있을 뿐더러 번의 크기가 커서 양도 많기 때문입니다. 버거킹 와퍼의 공식 무게는 290g이 넘어서 별다른 사이드 메뉴를 먹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배가 차오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자주 갔던 롯데리아는 어느 순간 찾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격은 저렴한 대신 양이 말도 안 되게 적었기 때문입니다. 롯데리아의 '리아 불고기 버거'의 무게가 고작 192g밖에 되지 않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저 192g 역시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한창 먹성이 좋았던 20대 때는 롯데리아에 가면 꼭 버거를 2개씩 먹어야 했기 때문에 와퍼를 먹는 것보다 오히려 돈이 더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단품 버거 2개를 먹으면 양은 많지만 맛은 한숨이 나올 지경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롯데리아를 안 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유튜브 '아로치카' 채널의 아론님께서 온가족을 데리고 한국 방문 기념으로 롯데리아를 찾는 영상을 보니 롯데리아의 햄버거가 제 기억속의 그것과는 달리 상당히 먹음직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주문해 봤습니다. 근 20년 만에 먹는 롯데이라 햄버거는 어떤 맛일지 알아 보겠습니다.
포장 및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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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입한 건 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입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이름입니다. 버거 안에 베이컨과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롯데리아 주제에 가격은 단품기준 8,200원입니다. 중량은 223g입니다. (어허 이 놈 봐라) 버거킹의 비슷한 메뉴로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가 있는데 얘가 6,700원입니다. 중량은 231g이고요. 대표메뉴 중 하나인 치즈와퍼는 가격이 8,000원이고 중량은 무려 310g입니다. 기본적으로 번의 크기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 전체적인 중량도 적게 나가는 주제에 가격은 오히려 비쌉니다. 롯데리아가 드디어 미친 걸까요.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햄버거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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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을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번은 거의 굽지 않은 듯 거의 생빵인 게 특징적입니다. 빵 가장 하단에는 모짜렐라 치즈 튀김이, 그 위에 쇠고기 패티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장의 베이컨이 올려져 있고, 양상추와 채소 부스러기가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 있습니다. 번의 사이즈가 작은 것치고는 내용물이 충실합니다. 하지만 작은 빵 크기에 여러 재료를 넣다 보니 기본적으로 와퍼보다 높이가 높고, 여기저기 내용물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러면 먹기에도 불편하고, 특정 내용물만 빼서 먹게 되다 보니 맛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베이컨 몇 개는 낱개로 빼 먹게 되었습니다.
구성의 충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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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은 두께가 상당해서 먹을 때 입을 최대한 벌려야 아래 위 번을 모두 입에 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입 작은 사람은 먹지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와퍼를 즐겨 먹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버거 먹는 것에 수고로움이 필요할 일입니까. 채소가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먹는 동안 식감은 좋았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의 두께도 꽤 두꺼워서 쇠고기 패티가 꼭 군대리아 버거 같은 느낌으로 얇게 느껴졌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와 베이컨 맛으로 먹는 햄버거이니 쇠고기 패티까지 강조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총평
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은 롯데리아 치고는 상당히 비싼 느낌이었지만 맛의 충실도는 꽤 괜찮았습니다. 8,2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비해 전체적인 중량은 가벼운 편이어서 하나를 먹고는 역시나 배가 차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짭쪼름한 맛이 지나치지 않고 모짜렐라 치즈가 주는 고소한 맛이 전체적인 햄버거의 풍미를 높여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서 꽤 맛있는 햄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가격을 주고 다시 사 먹을 것이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맛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먹으면서 아로치카의 아론님께서 왜 롯데리아 버거를 칭찬했는지 알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은 맛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사악하군요. 8,200원은 제가 롯데리아에게 기대한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어도 이 정도의 가격으로 요 정도밖에 배를 채워 주지 못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롯데리아는 맛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내리거나 가격을 유지할 거면 양을 늘려 줘야 할 겁니다. 롯데리아의 고급화전략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난 아직도 배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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