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스피커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네트워크 스트리머 Arylic LP10, FOSI ZD3 DAC, FOSI ZA3 인티앰프, B&W 606 S3 스피커입니다.

제미나이에게 요청해서 만든 현재 제 시스템 이미지입니다. 물론 기기의 외부 디자인은 다르지만 그래도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입니다. Arylic LP10은 저렴한 가격에 꼭 필요한 기능을 탑재한 괜찮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입니다만, 사용하면서 의도치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공간에 비해 과한 B&W 606 S3의 저음 부밍입니다. 특정 주파수 영역대가 과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저음이 다소 과하게 들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음 공진이 발생하게 되면 스피커를 앞으로 빼서 뒤의 에어덕트에서 공기가 빠지는 주파수와 겹치지 않을 위치에 놔야 하는데 방의 구조 상 앞으로 더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라서 결국은 다른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알아 보게 됐습니다. 바로 룸튜닝 기능이 있는 Wiim 시리즈입니다.
처음부터 Wiim Pro Plus를 염두에 두긴 했었습니다만, 가격대가 30만원 중후반대에 위치하고 있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Wiim Mini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Wiim Mini는 룸보정 기능이 없었다가 나중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추가된 거라 고정된 EQ 조정을 통한 룸튜닝 방식밖에는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 Wiim Pro를 직구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는 Wiim Mini 다음이 바로 Wiim Pro Plus로 연결이 되는데 Wiim Pro를 수입하지 않는 이유를 써보고 알게 됐습니다. Wiim Pro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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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는 마치 애플 맥미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전체적인 상자 이미지도 그렇고, 상자에 가득 담긴 것 역시 그렇습니다. 전체적인 모양도 맥미니의 영향을 안 받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정도의 디자인입니다. 포장 상자 아래에는 각종 케이블이 담긴 종이 상자가 따로 들어 있습니다.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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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의 제품 구성은 본체, 매뉴얼, Optical 광케이블, RCA to RCA 케이블, USB C to A 케이블, 3.5mm to 2.5mm 커넥터, USB A 단자가 있는 미국식 충전기, 영문 매뉴얼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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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의 구성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3.5mm to 2.5mm 커넥터는 Wiim Pro 뒷면의 트리거 아웃 단자에 꽂는 용도입니다. 트리거 아웃 단자는 Wiim Pro의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면 그것에 연결된 다른 장비의 전원 역시도 함께 켜지고 꺼지게끔 하는 편의 장치입니다. Wiim Pro에 있는 트리거 아웃을 ZD3 DAC에 있는 트리거 인에, 그리고 ZD3에 있는 트리거 아웃에 ZA3 인티앰프에 있는 트리거 인 단자에 각각 3.5mm 케이블을 연결하면 Wiim Pro를 켜고 끌 때마다 모든 기기를 함께 동작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선 리모트 콘트롤이 필요하긴 하지만 Wiim Pro에는 무선 리모트 콘트롤이 제공되지 않고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합니다.
USB A to C 케이블은 USB 충전기에 연결해서 전력을 공급해 주는 용도입니다. 흔하디 흔한 케이블입니다. RCA to RCA 케이블은 DAC나 앰프와 연결해서 아날로그로 신호를 전송할 때 사용하고, Optical 광케이블은 DAC에 디지털로 신호를 보낼 때 사용합니다. 케이블 품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의 제품입니다. 딱히 탁월하게 좋지도, 또 형편없지도 않습니다.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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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의 본체는 맥미니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전면에는 터치 버튼이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Wiim Pro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이기도 하지만 꽤 괜찮은 DAC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서 Wi-Fi 신호를 받아 별도의 DAC에 신호를 디지털로 전송해 줄 수도 있고, 내장된 DAC를 이용해서 별도의 앰프에 아날로그 신호를 전송해 줄 수 있습니다. 저는 ZD3라는 별도의 DAC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Wiim Pro를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룸보정 기능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출력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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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의 뒷면에는 USB C 단자로 되어 있는 전원 입력 단자, 룸보정 기능을 위한 마이크, 외부 기기로부터 아날로그 신호를 받는 Line-In 단자가 있고, 그 옆에는 아날로그로 신호를 내보낼 수 있는 Line-Out 단자, 아래쪽에는 디지털로 최대 24비트 192KHz의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옵티컬 인, 옵티컬 아웃 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트리거 아웃, 역시 디지털로 옵티컬과 마찬가지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oaxial Out 단자, 랜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RJ45 커넥터가 있습니다. DAC 기능을 사용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입출력 단자입니다. 만약 XLR 아웃 단자만 있었으면 ZD3를 굳이 사용하지 않았어도 될 수준입니다.
하지만 Wiim Pro를 DAC까지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 내장된 DAC 칩셋이 Wiim Pro Plus의 AK4493SEQ와 다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버브라운 PCM5121이 사용됩니다. AK4493SEQ는 별도의 DAC가 필요 없을 만큼 노이즈가 낮고 음질이 좋은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신호대잡음비나 왜곡률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PCM5121은 DAC로 사용하기에는 품질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저는 이미 별도의 DAC가 있어서 고품질의 DAC을 굳이 10만원이 넘는 가격을 더 지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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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시리즈가 가장 칭찬을 받는 부분이 바로 앱입니다. 앱이 기능도 많을 뿐더러 안정성도 좋아서 차이파이 제품과의 차이가 현저히 벌어지는 부분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앱을 설치하면 기기를 인식한 후 바로 오디오 출력 단자를 설정하고, 네트워크를 잡습니다. 네트워크 후에는 에어플레이 상에서 표기할 이름을 입력합니다.
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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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까지 설치가 끝나면 바로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으면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업데이트에는 약 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무선 리모트 콘트롤도 설정할 수 있지만 Wiim Pro에는 리모트 콘트롤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패스하면 됩니다. 무선 리모트 콘트롤은 직구로 약 3만 원대, 국내 유통 제품으로는 약 5만 원대에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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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지연을 체크해서 영상과 음성의 싱크를 자동으로 맞춰 줍니다. 저는 테스트하니 7ms가 나왔습니다. Wiim Pro는 옵티컬/콕시얼 입력을 통해 비트퍼펙트 재생을 해 줍니다. 비트퍼펙트란 해당 기기가 업스케일링이나 다운스케일링 같은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고 입력 소스로부터 들어 오는 비트에 맞춰 전송률을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입니다. 물론 해상도를 고정시키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지만 딱히 재생에 문제가 없다면 비트/샘플 레이트는 24/192 최고로 설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Wiim Pro에서 재생을 하면 ZD3에서는 192KHz로 입력 받고 있다는 신호를 출력해 줍니다.
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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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설정이 이어지고, EQ 설정도 할 수 있는데 DAC 로서 사용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EQ는 따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EQ는 각 소스 별로 따로따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프리셋이 준비되어 있지만 역시 EQ는 Off 로 해 놨습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오직 RoomFit 이라고 이름 붙은 룸보정 기능입니다.
Room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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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는 다른 Wiim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RoomFit 이라고 부르는 룸 보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별도의 마이크가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이폰의 내장 마이크 역시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고, 나름 균일성을 갖추고 있어서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해서 아이폰 17 프로맥스의 내장 마이크로 측정을 했습니다.
RoomFi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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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Fit은 Wiim Pro에서 스피커를 통해 발생시킨 소리를 마이크로 수신해서 그 신호를 분석하고, 정해진 주파수 구간 내에서 타겟 곡선에 맞춰 파라매트릭 EQ를 높이고 낮춰 가면서 소리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타겟 곡선은 노란색으로 표시가 되고, 마이크로 수신한 신호는 흰색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각 주파수별 EQ값을 조정한 값이 분홍색으로 표시가 되는데 이 때 EQ는 고정된 주파수 값이 아니라 사용자 또는 기기가 원하는 주파수를 특정해서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소리를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정한 값이 하늘색으로 표시가 됩니다. 하늘색 선은 여러 번에 걸쳐 보정 작업을 해도 거의 타겟 곡선에 맞춰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06S3 스피커 자체가 고역대가 매우 찰랑거리고 강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완만한 기울기를 가진 타겟 곡선보다는 더 위에 있어 플랫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RoomFit은 할 만한가
Wiim Pro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이자 DAC입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는 10만 원대 제품인 AryliC LP10이나 같은 회사의 Wiim Mini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20만 원을 주고 Wiim Pro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를 저는 RoomFit 이라는 룸 보정 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RoomFit으로 보정한 사운드는 기존에 있던 저음의 부밍(공진)을 거의 완벽하게 잡았고, 제가 원하는 소리에 거의 근접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타겟 곡선은 저역에서부터 고역까지 완만한 내리막을 가지는 B&K 타겟으로 기본 설정이 되어 있지만, 가장 친숙한 하만 타겟으로 바꿔서 저역을 보다 두툼하게 만들 수도 있고, 완전한 플랫 사운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주파수의 범위와 최대 조절 범위, 최소 조절 범위 등 다양한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어지간한 룸보정 전문 기기 못지 않은 성능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스튜디오나 청음실에서야 전용 기기를 들여서 세팅을 하겠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칠 성능이라고 생각할 만큼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총평
Wiim Pro는 21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스트리머 겸 DAC 입니다. DAC로 쓰기에는 내장된 칩셋의 성능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을 만큼의 가성비 제품입니다. 비록 보다 좋은 성능의 DAC 칩셋과 무선 리모트콘트롤 외에는 차별점이 없는 Wiim Pro Plus와 비교해 보면 이건 사실 가성비에서 압도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선 리모트 콘트롤 없어도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데다가 DAC 칩셋이 과연 가격의 50%(무선 리모콘을 직구로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나 더 주고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의문점이 남기 때문입니다.
저는 DAC가 있기 때문에 Wiim Pro를 구입했지만, DAC가 없었더라도 Wiim Pro를 구입하고 무선 리모콘은 필요할 때 따로 구입하는 선택을 했었을 것 같습니다. 리모콘까지 24만원이면 구입하는데 굳이 칩셋 하나 바꿨다고 36만원을 쓰고 싶진 않기 때문입니다.
수입사에서 Wiim Pro를 수입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Wiim Pro를 수입하는 순간 Wiim Pro Plus는 악성재고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질 테니까요.
그래서 구축된 시스템은 이런 모습입니다. Wiim pro를 사용하면서 Arylic LP10이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직구 제품이라 1년 동안 당근도 할 수 없어서 Arylic LP10은 사무실에나 가져가서 써야겠습니다.
비록 직구로밖에 구입할 수가 없는 Wiim Pro 지만 저처럼 에어플레이2로 편리하게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 겸 디지털/아날로그 겸용 DAC가 저렴하게 필요하신 분에게는 Wiim Pro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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