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을 쓰다가 무선으로 갈아탄 지 4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상당히 많은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해 봤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제미니2를 2년 동안 사용하다가 처분한 이후로 마음에 드는 청음용 이어폰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시 유선을 하나 정도 들여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리스트업을 하면서는 그래 일단 꼬다리부터 하나 사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유선 이어폰을 테스트하려면 USB에 연결할 수 있는 DAC는 있어야 할 테니까요.
여러 제품을 알아 보던 중에 결국 제가 선택한 꼬다리 DAC는 이미 앰프와 거치형 DAC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크게 느끼는 FOSI의 최신작 DS3입니다. FOSI DS3는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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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I DS3의 포장은 검은색 종이 상자에 제품 이미지를 인쇄해서 눈에 띄는 편입니다. 특히나 제품과 이름에 들어간 주황색은 기존에 구입했던 FOSI의 거치형 제품들과 디자인 코드를 맞춘 것이어서 그런지 더 친근해 보입니다.
제품 이미지는 주황색의 원형이 보이는 면을 앞에 두었는데, 글쎄요.... 사용자가 큰 기대를 할 수도 있겠으나, 저기에 보이는 것 중에서 실제 동작하는 건 볼룸 업/다운 바튼 뿐이라 허탈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매뉴얼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매뉴얼을 읽지 않은 분들이라도 DS3 매뉴얼은 꼭 한 번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절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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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I DS3 매뉴얼을 걷어내면 종이 한 장이 더 들어 있습니다. 볼룸 버튼에 대한 설명입니다. 매뉴얼도 그렇고 이렇게 별도의 종이까지 넣어 주는 FOSI는 이런 거 하지 말고, 그냥 기능 버튼을 별도로 만들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줍니다.
상당히 작은 크기의 꼬다리 DAC와 USB C to C, C to A 어댑터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전면부는 아~~~~~무 기능이 없습니다. 그냥 디자인입니다. 저 검은 색에는 LCD나 OLED 화면이라도 있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그냥 검은색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동심원이 그려 있는 네모네모도 아무 기능없는 디자인요소입니다. 아무것도 안 넣기에는 너무 썰렁하지 않은가 하는 이유로 이렇게 만든 거 같은데 그냥 아무 것도 넣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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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I DS3의 한쪽에는 USB C 단자가, 반대쪽에는 3.5mm, 4.4mm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옆면에는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업/다운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들은 두 개를 동시에 누르면 사운드 모드가 변경이 됩니다. 이것저것 들어 봤는데 기본 소리가 가장 나은 것 같아서 다시 원래대로 돌려 놨습니다만, 가지고 있는 이어폰에 따라서는 다른 모드가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줄 수는 있을 테니 기본값이 반드시 최적값은 아닐 겁니다.
반투명으로 되어 있는 뒷면이 오히려 LED로 작동 현황을 알려 주는 앞면이라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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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는 소리를 들려 줄 때는 기본이 빨간색입니다. 고음질 모드로 동작할 때는 녹색이 됩니다. 볼룸 업/다운 버튼을 동시에 눌러서 음색을 변화시킬 때는 흰색으로 1번 또는 2번 깜빡입니다. 프리셋 EQ는 총 8종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 번 누를 때마다 흰색 LED가 1회 깜빡거리지만 다시 1번으로 돌아갈 때는 2번 깜빡거립니다. 지금 몇 번 프리셋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일일이 확인하면서 변경해야 합니다. 이래서 공대생이 세상을 지배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음질에 몰빵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일단 디자인이라는 걸 좀 합시다.

맥북에 연결하면 이렇게 많은 비트레이트를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2비트 768KHz까지 지원합니다. 한 번 저장을 해 놓으면 다음에 다시 맥북에 연결해도 기존값이 저장이 되어서 같은 녹색불이 뜹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꽂으면 다시 빨간색이 뜹니다. 하지만 그건 애플뮤직의 '무손실' 모드에서만 그렇고 애플뮤직이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녹색으로 바뀝니다. 재생되는 음원에 따라 기기가 알아서 비트레이트를 해당곡에 맞춰 바뀌는 '비트퍼펙트'로 재생이 되는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리
FOSI DS3는 최신 제품치고는 스펙적으로 출력 레벨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품 구입하면서도 이게 제대로 된 소리를 내 줄 것인지를 한참 고민하긴 했습니다. 3.5mm 단자에는 채널당 120mW, 4.4mm 단자에는 채널당 220mW의 최대 출력을 제공해서 어지간한 이어폰은 무난하게 울려 줄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특히 4.4mm 단자에 물리고 업/다운 버튼을 동시에 짧게 누르면 하이게인 모드로 진입하면서 LED가 계속 깜빡거리는데 기본 상태에서보다 볼룸을 2~3칸 정도 더 높은 데다가 저역에서의 힘도 더 좋아져서 더 강하게 밀어 주기 때문에 거치형 헤드폰 앰프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어폰에서는 딱히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전형 헤드폰 같이 출력이 많이 요구되는 제품에서는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FOSI DS3를 쓰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적막함입니다. 꼬다리 DAC에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음악이 들리지 않을 때 나즈막히 들려 오는 화이트노이즈인데 DS3에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조용한 수준이어서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서도 귀가 편안했습니다. 오히려 억지로 출력을 높이지 않은 것이 이런쪽에서는 장점일 수 있겠습니다.
소리의 장점
FOSI DS3에 사용된 ES9039Q2M칩셋의 특징일지, 아니면 FOSI에서 그렇게 세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상당히 맑고 해상력이 좋습니다. 그런데 스펙에 비해 FOSI DS3는 꽤나 힘있는 소리를 들려 줍니다. 분명히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꼬다리에 비해서 출력 자체가 높지는 않은데 사운드는 힘있게 내 줘서 오히려 이거 성능을 일부러 낮게 적은 '뻥스펙'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역을 꽤나 단단하고 힘있게 밀어 주는 느낌을 줍니다. 메인 칩셋이 가진 특성을 살리면서도 핸드폰 USB 전원을 끌어다 쓰는 꼬다리 DAC의 전력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 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유선 이어폰을 쓰면서 볼룸이 작다거나, 소리에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겁니다.
소리의 단점
FOSI DS3가 그렇다고 만능은 아닙니다. 분명히 해상력 좋고, 소리에 전반적으로 힘이 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들을 때는 확실히 다이나믹에 한계가 있음이 느껴집니다. 이 가격대의 대부분의 꼬다리가 공통적으로 가진 단점이긴 한데 기본 출력이 낮은 DS3에서는 확실히 더 느껴지긴 합니다. 하이게인으로 놓고 들으면 어느 정도 아쉬움은 달래지긴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긴 합니다.
보컬의 에어리함이 이어폰을 여럿 바꿔 가며 들어도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이게 ESS 칩셋의 한계인 건지, 아니면 이 칩셋만 가진 한계인 건지, 혹은 FOSI의 세팅 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만 더 에어리함이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
FOSI DS3는 FOSI에서 출시한 최신 꼬다리DAC 입니다. 10만 원대 중반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공동구매나 이런저런 이벤트를 통해 10만 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만약 1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한다면 상당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제품임은 분명합니다. 하드웨어가 가진 스펙적으로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거치형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쓰는 꼬다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출력이 부족한 것을 단점이라고만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음악을 들으면서 보조배터리까지 맥세이프로 연결할 거면 그냥 DAP를 쓰는 게 나을 겁니다. 그렇게 출력과 전력의 시소게임에서 FOSI가 중심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FOSI가 기술력이 없어서 고출력 OPAMP를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닐 테니까요.
FOSI DS3는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뛰어나고, 소리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세팅을 해서 제품이 가진 출력 이상의 소리를 내는 것처럼 들리게 해 줍니다. 유선 이어폰을 여러 개를 번갈아 가며 들어 봤지만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보컬 해상력은 뛰어나지만 에어리함에 대한 표현이 다소 부족해서 모니터링 하기에는 좋을 수 있지만 음악감상에서는 아주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OSI DS3는 만능 DAC는 아닙니다. 비슷한 가격대나 혹은 더 높은 가격대에서는 더 높은 출력을 가진, 더 큰 다이나믹을 가진, 더 나은 음악적 표현이 가능한 기기들은 여럿 있을 겁니다. FOSI DS3는 기존에 듣던 음악에서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면 짜릿함을 느끼는 분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의 사용에서 느껴지는 해상력의 한계가 아쉬웠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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